어머니를 모시고 온 일본 여행의 마지막날입니다.
뭔가 색다른 경험을 드리고 싶어서 고민을 하다가,
"초밥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오마카세 코스를 드셔보시는 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적당한 가격이라 즐겁게 즐기실 수 있어야 하고,
몇 시간씩 앞에서 불편하게 기다리시지 않게 예약도 되어야 하고...
이런 저런 것들을 감안해서 가게를 찾고 있었는데, 위 조건에 거짓말처럼 들어맞는
오사카 미슐랭 빕구르밍(2016) 선정 오마카세! 초밥 맛집이 있습니다.
초밥집들 뿐만 아니라 유명한 일본의 가게들은 오프라인 전화주문밖에는 받지 않는데,
저는 호텔에서 묵은 게 아니니 컨시어지 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일본어를 모르니 국제전화로 예약할 수도 없고...
많은 고민을 하면서 알아봤는데, 그런데 이 곳은 "미슐랭" 에 나왔던 맛집인데도 "인터넷 예약" 이 되더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약과 가격을 감안한 것은 Best choice 였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다찌석도 처음이셔서, 쉐프님과 이렇게 가까이서 왔다 갔다 하면서 드시는게
조금은 부담스럽다고도 하셨는데..가격까지 엄청 비쌌으면..ㅎㅎ 만족도가 떨어졌겠죠.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고, 즐거워 하셔서 다행입니다. 예약이 된 덕분에 기다릴 필요도 없었구요.
2016년에 미슐랭 빕구르밍에도 선정되었다고 하니, 특별한 경험을 하기엔 네임밸류도 충분했습니다.
예약방법을 포함한,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합니다.
방문점 : 오사카 스시 치하루(鮨 千陽)
방문일 : 2018년 10월, 18:30 time
영업시간 : 점심 11:00~14:00, 17:00~23:00 (예악필수)
이동방법 : 후쿠시마 역에서 도보 5분
주문메뉴 : 디너 오마카세 1 (3,500Y) [지금은 4,000Y 으로 오른 것 같습니다.]
주요메뉴 : 런치 오마카세 (3,000Y), 디너 오마카세1(4,000Y), 디너 오마카세2(8,000Y) [6.7기준, 세금 제외]
예약방법 : 인터넷 (스시 치하루, https://www.tablecheck.com/shops/sushi-chiharu/reserve)
주소 : 일본 〒553-0003 Osaka, Fukushima Ward, Fukushima, 5 Chome−12−14 コーポ福島
기타 : 같은 저녁이라도, 2층은 1층의 2배 가격입니다. 편의상 구분한 오마카세 1번 드시는 분들이 1층,
오마카세 2번 드시는 분들이 2층입니다. 스시 전문학교와 연계되어서 운영하는 가게라고 들었는데,
좀 더 숙련된 쉐프님이 2층으로 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1층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예약도 워낙 편하니, 꼭 한번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일본 〒553-0003 Osaka, Fukushima Ward, Fukushima, 5 Chome−12−14 コーポ福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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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예약 방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예약 홈페이지는 포스팅 날짜(2019. 6.7) 기준으로 최신버전을 캡쳐해 왔습니다.
작년 10월 제가 방문했을 때와는 많이 달라졌네요. 굉장히 많이 편해진 것 같습니다.
아래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예약을 합니다.
1) 예약페이지에서 한국어를 지원하니, 들어가셔서 해 보시면 어렵지 않습니다.
(스시 치하루, https://www.tablecheck.com/shops/sushi-chiharu/reserve)
2) 입력해야 되는 정보들이 늘어났습니다.
(전화번호도 입력을 해야하고, 한국번호를 입력도 가능합니다. 이제는 SMS 로 안내까지 해준다는군요!!)
보시는 사이트에서 메뉴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인원수와 날짜, 방문시간 등을 입력하시고 예약을 하시면 됩니다.
작년 10월 기준으로, 예약을 하면 이런 식으로 확인메일을 보내야 합니다.
이제는 휴대폰 번호를 넣으니, 뭔가 좀 더 자동화가 된 것 같긴 하네요.
참고가 될까 싶어 올려드릴게요.
예약이 확정되면 이런식으로 메일이 옵니다
보시는 것처럼, [Reservation Number] 이라는 코드를 입력해야 예약 확정이 되죠.
동봉된 메일 내 링크로 가면, 이런식의 페이지가 나옵니다.
여기다가 코드를 입력하시면 예약이 확정이 됩니다.
이런 식으로, 4일전, 1일전 예약확인 메일이 옵니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한글도 안되어서 헤맸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예약홈페이지라도 어설프나마 한글이 되어서 다행이네요. 그만큼 한국인들이 많이 왔다는 걸까요;
가게의 입구입니다. 엄청 좁은 가게에, 옆 간판들도 없어서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 정면사진..특히 왼쪽아래 툭 튀어나와있는 구조물을 기억해 두어서, 그나마 덜 헤맸습니다.
가게의 전경과 셋팅입니다.
시간에 맞춰 들어가니 재료의 일부가 저렇게 손질되어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예약이 캔슬되었는지, 7~8석의 자리에서 저희가족 3명만 대접을 받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것때문에 더 부담스러워 하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언어가 안통하니 말을 많이하지는 않았지만.. 일반 식당과 거리감 자체가 다른 것은 맞으니까요.)
일단 일본술 한잔과, 시원한 생맥주(나마비루-) 를 시킵니다.
분명히 잔술을 시켰는데, 저 병을 통째로 꺼내주셔서 당황했습니다.
알고보니, 요렇게 로고를 보여 주시고, 사진찍을 수 있도록 잠시 놓아두셨다가 다시 가져가십니다.
원래 이런 곳들은 다 이렇게 하나 보더군요;; 말도 안통하는데 좀 당황했습니다.
밑천을 드러내 보였죠.
저희가 시킨 것은 1인 3,500엔 디너 코스입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지금은 4,000엔으로 가격이 오른 것 같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성비는 매우 좋습니다.
구은 은행과, 마에 무슨 알을 올린 것, 살짝 구은 참치에 마스터드(겨자인가?) 소스,그리고 커피맛의 젤리입니다.
1인당 1개씩 내주셨는데, 담아둔 것도 어찌나 이렇게 예쁜지...시작부터 기대감이 상승합니다.
10월에 방문해서 그런가, 단풍잎도 하나 넣어주셨더라구요. 먹는건 아니었습니다 ㅋ
판을 꺼내서, 생선을 손질하십니다. 다찌에서 바로 찍은 사진입니다.
손을 이렇게 뻗거나 하지 않았음에도 이정도 거리감이라, 한국의 타 가게들보다 더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첫번째 접시를 준비중이십니다.
35,000 원이라는, 세금과 환율포함해도 4만원정도되는 오마카세 메뉴인데 사시미 몇점이 나옵니다.
놀랍죠...보통 스시 오마카세 / 사시미 오마카세로 나누어서 사시미 몇점과 추가 구성을 즐기려면
1.5배 가까이 가격을 지불해야 하니까요.
여기는 그릇의 컨셉이 반투명한 것을 사용해서, 깨끗한 느낌을 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뒤에 나올 스시 접시들도 완전 불투명하지는 않고, 신기한 느낌이었습니다.
(생선 이름이 좀 틀려도 양해 부탁드릴게요. 언어 문제로 의사소통이 안되어서...가능한 추정을 했습니다.)
도미, 참치, 살짝 구운 참치입니다. 그리고 아래쪽에 보이는 흰색은 유자 젤리입니다.
사백어입니다. 여성분께만 내어 주시더라구요. 이건 어머니 몫으로 나온 것을 찍었습니다.
스시 접시가 셋팅이 됩니다. 뭔가 아름다운 문양이었습니다. 완전 고급진 느낌은 아니었지만,
연한 색이 초밥들이랑 잘 어울렸습니다. 위는 강아지 동상같이 생긴 것은 초생강입니다.
오징어 아니면 한치로 추정되는 첫번째 스시
도미. 간장은 다 발라서 주셨습니다.
시바사마라고하나요? 고등어 초절임 위에 얇은 다시마를 얹은 것입니다.
정말 굉장히 맛있었어요. 비쥬얼도 예쁘고, 살짝 새콤해서 입맛을 돋워주면서도 비리지 않았습니다.
참치 등살일까요....살짝 겨자소스를 올려주십니다.
새우를 손질하시고...장어도 구우십니다.
바로 앞에서 요리하시는 걸 다 볼 수 있는데, 적당한 거리감이 좋았습니다.
미니 우니동. 색깔과 모양이 좀 달라 보여 손짓 발짓으로 물어보니 서로 다른 우니를 쓰셨다고 하셨습니다.
지역명을 불러 주셨는데 기억은 안나네요...그냥 다른 지방이라는 것 정도만 센스 있게(?) 캐치하였습니다.
엄청 다네요...사실 우니는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던데, 와앙 하고 한입에 넣으니 굉장히 부드럽고 달았습니다.
이....이건 뭔지 정말 기억이 안나는군요. 오징언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오늘의 베스트컷!!
사진을 올리면서도 이거 차례 언제냐...빨리 보여드리고 싶은데...안달이 났었습니다.
새우, 상당히 큽니다. 위에 준비사진에도 나왔던 그 새우인데, 일단 새우살 사이에 초밥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새우와 밥 사이에는 달달한 계란 오보로가 들어있구요, 위에는 건새우가루가 뿌려져 있습니다.
오늘의 베스트 컷이었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는데, 굉장히 큼직해서 씹는맛도 있었습니다.
미스터 초밥왕 만화책을 보면, 새우와 계란 오보로 조합이 종종 나옵니다.
계란오보로 식초에 새우를 절인다는가...이렇게 그냥 먹는다던가..함께 갈아서 보자기로 싼 초밥이라던가..
만약 만화책에 나오는 그런 초밥을 먹으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워서 자르고 양념해서 쥐어주신 장어초밥...부드럽고 맛있네요.
다만 앞의 새우초밥의 임팩트가 너무 강했습니다. 정말 맛있었는데, 기억에는 새우초밥만 남네요.
조금 작은걸로 시켰습니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길래 같은걸로 시켰습니다.
구운 생선 초밥?
물컹물컹하지만 불쾌하지 않은 신기한 식감이었습니다.
능성어 일까요..?
어느새 마무리입니다.
계란말이는 판으로 꺼내서 귀퉁이를 자르고, 버리셨습니다.
그 귀퉁이 저 주면 감사하게 잘 먹을 수 있는데!
장국을 내어주십니다. 평범하네요.
장국은 예전에 삿포로 미슐랭스타 초밥집을 간 적이 있는데, 거기만한 곳을 아직 한번도 못봤습니다.
일본어가 가능한 친구가 무려 국제전화로! 전화예약을 해 줬더랬죠...
제가 먹어본 첫 오마카세였습니다.
너무 오래전 기억이라..사진은 있지만 블로깅하기가 좀 그런데, 나중에 반응이 좋으면 적어 보겠습니다.
마지막 교꾸. 폭신한 계란말이었습니다.
제 마음을 아셨는지..요렇게 끄트머리를 잘라서 더 주시네요.
계산서인증...tax 8% 가 붙기에, 가격은 조금 더 올라갑니다.
그래도 3인이서 맥주랑 사케까지 포함해서 먹은 게 13,100Y ! 사시미 조금도 포함해서!
한화로 14만원이 안됩니다. (그 당시 환율이 980Y 인가 그랬거든요...지금은 또 한도끝도없이 솟고있지만)
마지막으로 가게를 바라보며 한컷 더..
와인도 파시는것 같고, 먹는 중에 일본인 직장인 한 무리가 2층으로 올라가더군요.
직장 회식의 느낌이었습니다. 2층은 가격이 있으니 접대일까요...그래도 접대라고 보기엔 저렴하지만
위에 올려진 카드들로봐서 뭔가 예약이 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도 오지 않아, 결국 저희 가족 3명이 1층을 전세낸 것처럼 되었습니다.
예약금이 없었는데, 그래서 그런것일까요..
지금 인터넷 예약에는 전화번호도 써야 되고, 뭔가 좀 더 상세한 정보들을 요구하고 있던데
자꾸 노쇼가 발생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인터넷도 우리나라 처럼 잘 되어 있어서 실시간으로 확인되는 게 아니었고,
일본어가 안되는 관광객들은 예약을 해놔도 전화로 취소하지도 못하니까요.
마지막에 여유 있게 차한잔하면서 가게를 보고 있으니,
쉐프님이 나오셔서 사진도 찍어 주시더라구요.
그게 가장 위에 있는 사진의 센터 부분입니다.
하트로 가려둔 바로 그 사진이요.
아주 친절했고, 매우 맛있게 즐겼습니다.
쉐프님이 굉장히 젊으셨고, 뭔가 초밥을 보통보다 몇번 더 만지셔서 모양을 잡으시던데,
경력이 덜 되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앞서 언급한 그(?!) 만화책에 보면 경력이 쌓일수록 초밥 쥐는 횟수가 준다고 그랬습니다. 일수법!! 도 나오구요.
어디서 보니 1층은 조리학교의 졸업반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실습하는 곳이라는 정보가 있던데,
그래도 이 가격에 이 퀄리티면 저는 불만 없었습니다.
여긴 정말 오사카 여행객분들께는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여행 가실때, 다시 한번 정독하시면서 예약 따라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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